[직업 탐구] 정년 없는 미래유망직업 ‘ESG 평가사’

회사 생활하시면서 최근 몇 년 사이 ‘ESG’라는 단어 정말 지겹도록 들어보셨죠? 처음엔 그저 유행하는 캠페인인가 싶었는데, 이제는 공시가 의무화되고 투자의 기준이 되면서 기업 경영의 생존 문제가 되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이 기업이 진짜 ESG 경영을 잘하고 있나?”를 날카롭게 들여다볼 전문가, 즉 ESG 평가사에 대한 수요가 폭발하고 있어요.

혹시 “나처럼 평생 제조나 영업, 관리만 해온 사람이 그런 최신 트렌드를 따라갈 수 있을까?”라고 걱정하시나요? 오히려 그 반대입니다. ESG 평가의 핵심은 단순한 지표 계산이 아니라, 기업의 복잡한 운영 프로세스를 이해하고 그 안의 리스크를 읽어내는 능력이거든요. 수십 년간 조직에서 구르고 깨지며 얻은 여러분의 그 ‘짬바’가 바로 ESG 평가의 가장 큰 자산이 됩니다. 오늘은 이 길이 정말 여러분의 인생 2막에 든든한 파트너가 될 수 있을지, 아주 구체적으로 파헤쳐 볼게요.

ESG 평가사가 실제로 하는 일들

평가사라고 하면 왠지 돋보기를 들고 현장을 누비는 모습만 상상되시나요? 사실 ESG 평가사의 업무는 훨씬 더 입체적입니다. 크게 보면 평가 전문 기관(평가사)에 소속되어 상장사들의 공개된 데이터를 분석하는 일과, 공급망 평가를 위해 직접 중소기업 현장을 방문하는 일로 나뉩니다.

가장 먼저 하는 일은 기업이 발간한 지속가능경영보고서나 공시 자료를 탈탈 터는 ‘서면 분석’입니다. 탄소 배출량 숫자가 맞는지, 이사회 구성은 투명한지, 노동법은 잘 지키고 있는지를 검토하죠. 하지만 숫자가 전부는 아닙니다. 뉴스 기사를 검색해 이 기업이 최근 환경 오염 사고가 있었는지, 갑질 논란은 없는지 같은 ‘논란(Controversy)’ 요소를 실시간으로 체크하는 것도 중요한 업무예요.

중소기업 공급망 평가를 나갈 때는 조금 더 역동적입니다. 공장의 안전 보건 수칙이 잘 지켜지는지, 폐기물 처리는 적법한지 현장을 방문해서 담당자들을 인터뷰합니다. 단순히 잘못을 찾아내는 게 아니라, “앞으로 글로벌 수출을 하려면 이런 부분을 개선해야 합니다”라고 가이드를 주는 멘토 역할까지 수행하게 되는게 현실입니다. 저도 모대기업의 공급망 실사를 참관한 적이 있는데, 기업 규모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한 기업에 2시간~3시간 정도 소요됐던 것 같습니다.

입직을 위해 넘어야 할 문턱과 현실적인 보수

그럼 어떻게 하면 이 길에 들어설 수 있을까요? 사실 국가 자격증이 딱 정해진 건 아니지만, 시장에서 통용되는 ‘급’은 있습니다. 4050 세대라면 한국생산성본부나 한국표준협회 등에서 운영하는 전문 교육 과정을 이수하는 게 첫걸음이에요. 최근에는 ‘ESG 금융·평가사’ 같은 민간 자격증들도 많이 생겼는데, 자격증 자체보다 중요한 건 내가 가진 ‘산업군 경력’을 어떻게 ESG 지표와 연결하느냐입니다. 현재로서도 평가기관에 대한 명확한 룰도 평가사에 대한 기준도 세팅되기 전 상태이다 보니 회계법인부터 ESG연구기관까지 다양한 성격의 사업자들이 시장에 진입하고 있습니다. (혼란스러운 상태)

보수 수준은 활동 형태에 따라 천차만별입니다. 일당으로 의뢰받는 프리랜서 평가사는 하루 20~25만원 정도를 받고, 소속 평가 기관에 따라 연봉기준 6,000만 원에서 많게는 억대 연봉을 받는 시니어들도 계십니다. 프리랜서로 활동하며 기업 진단이나 컨설팅을 병행할 때는 프로젝트당 수백만 원 단위의 자문료를 받기도 하죠. 특히 특정 산업(예: 석유화학, 자동차부품 등)의 전문가가 ESG 지식까지 갖추면 대체 불가능한 몸값이 됩니다.

경험만으로는 안되고 지속적인 자기개발이 필요합니다.

제가 ESG평가사 자격교육과 입직과정(실습-심사참관 등)을 거치면서 들은 이야기가 하나 있는데요. 대기업 임원 출신의 한 신입 평가사님이 제조업체 현장 실사를 나가셨는데 현장 담당자가 내미는 환경 관련 데이터가 아무리 봐도 이상하더라는 겁니다. 한참을 헤매다 알고 보니 이 평가사님이 과거 본인의 경험만 믿고 거의 10년 전 기준으로 질문을 하셨던 거죠.

현장에서 이런 실수를 하지 않으려면 ‘나의 경험’이라는 필터에 ‘최신 글로벌 가이드라인(GRI, SASB 등)’이라는 렌즈를 끼우는 연습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내가 다 해봐서 아는데~”라는 태도는 ESG 평가 현장에서 가장 조심해야 할 부분이에요. 대신 “이 지표가 글로벌 공시 기준에서는 이렇게 해석되는데, 귀사의 공정에서는 어떻게 관리되고 있나요?”라고 묻는 유연함이 필요합니다.

이 직업이 나에게 맞을까?

도전하기 전에 스스로에게 딱 세 가지만 물어보세요.

첫째, 나는 평소에도 뉴스를 보며 세상 돌아가는 원리에 관심이 많은가? ESG는 법규와 국제 정세에 따라 매달 기준이 바뀝니다. 공부를 멈추는 순간 도태되는 직업이죠. 둘째, 나는 깐깐한 서류 뭉치를 꼼꼼하게 들여다볼 인내심이 있는가? 평가하는 2~3시간의 앞뒤로는 사전 제출된 자료를 확인하고 평가 보고서를 작성하는 시간이 숨어 있습니다. 셋째, 나는 상대방의 기분을 상하게 하지 않으면서도 ‘아픈 곳’을 찌를 수 있는 대화 기술이 있는가? 평가사는 심판이기도 하지만, 결국 기업의 변화를 끌어내는 조력자여야 하니까요.

만약 이 세 질문에 모두 “예”라고 답하셨다면, 여러분은 이미 훌륭한 ESG 평가사 후보생입니다.

커리어 확장성, 평가사 그 이상의 미래

평가사로 시작했다고 해서 평생 평가만 하는 건 아닙니다. 오히려 평가사 경력은 더 큰 시장으로 가는 훌륭한 징검다리가 됩니다. 기업 내부의 ESG 전략팀장으로 스카우트되거나, ESG 전문 강사로 활동하며 공공기관의 심사위원으로 위촉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특히 60대 이후에는 중소기업들을 대상으로 하는 ESG 경영 컨설팅 창업도 가능합니다. ISO 심사원과 마찬가지로 정년이 없다는 게 가장 큰 매력이죠. 여러분이 쌓아온 경험에 ESG라는 날개를 달아보시기 바랍니다.

ESG평가사의 입직에 대해 궁금하신 점이 있으시면 알려주세요. 제가 아는 선에서 알려드리겠습니다.

오늘 하루도 수고하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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